2011. 1. 16. 23:18ㆍ정기공연
인인극회 창작극(작가: 24기 이경진)
가 제목이 '시대의 가장'이었던만큼
이 시대의 가장들의 비애를 그려내고 있다.
모시는 글
연극은 만남이고, 의사소통이며, 대화이다. 연극은 사이에 두기이고 뒤집기이다. 이렇게 적고 보니 뭔가 심심하고 평범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평범함에 진실이 담겨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오늘날 일상성을 옹호하는 철학자들의 이름을 굳이 환기시키지 않아도 일상성과 평범함의 진실은 언제나 처럼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인인극회는 “테레비씨 고장나다”에서 평범한 일상성을 소재로 새로운 것을 만들고자 한다. 모든 사람이 공유하고 알고 있는 일상성은 진부하다. 하지만 진부한 대상을 뒤집으면 우리가 잊었던 것을 환기시키게 되고 새로운 전망을 제시하게 된다.
이 극작품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어서 주목을 받지 못했던 대상인 아버지에 대하여 반성적 질문과 시선을 던진다. “테레비씨 고장나다”는 ‘아버지는 누구인가?’라는 존재론적 질문에서 시작된다. 아버지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세계는 바로 이 시대 우리들이 살고 있는 시간과 공간의 세계이다. 권위를 잃고 일하는 기계로 전락된 아버지가 우리의 화두가 된다. 회사와 가정이라는 공간에서 소외된 아버지의 모습이 잘 그려지고 있다. 이 시대 우리들의 아버지는 물화된 아버지이고 가족과의 진정한 대화의 자리를 함께하지 못하는 아버지이다.
등장인물인 딸과 부인은 아버지에게 타자의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아버지에게 거리감을 주고 있는 부인과 자식도 단절의 대상인 것이다. 비극의 화신인 아버지의 주제를 부각시키는 이 연극의 연극성은 무대를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들과 더불어 생산된다. 부연하자면 아버지의 공간을 위한 무대 장치와 오브제들이 적절한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새로운 기능이 이전의 기능에 겹치고 뒤얽히면서 연속으로 존재하는 무대 장치의 이중적 기능은 작품의 전체에 연극의 미학적 완성도를 부여한다.
인인극회의 “테레비씨 고장나다”는 따듯한 사랑과 행복을 꿈꾸는 자들의 연극이다. 이들의 연극에 당신을 관객으로 초대한다. 탈신화된 아버지를 화두로 삼아 나와 타자와 가족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당신의 참여를 넓게 벌린 두 팔로, 열린 마음으로 받이들이고자 한다. 마음과 육체의 축제인 연극의 장을 통해 당대를 사는 의미를 다시 한 번 심도 있게 성찰하는 계기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공연을 위해 힘든 희생을 감내한 인인극회 일동에게 격려를 보낸다. 많은 관객과 함께 호흡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이들에게 박수를 보내자.
일정 2007년 11월 15일 (木) 늦은 7시
11월 16일 (金) 늦은 7시
11월 17일 (土) 늦은 6시
장소 인천대학교(제물포) 본관 1층 인인극회 전용소극장
지도교수 이영석 교수님 (불어불문학과)
기획 29기 김누리(중어중국학과07)
스텝 무대제작 - 24기 이경진(국어국문학과02), 28기 엄석(국어국문학과06)
무대미술 - 26기 유지현(행정학과04), 28기 엄석(국어국문학과06), 29기 이소망(중어중국학과07)
조명 - 29기 이승호(중어중국학과07)
음향 - 29기 김누리(중어중국학과07)
분장/의상 - 26기 김보미(국어국문학과04)
섭외/홍보 - 29기 이종우( ???? 07)
사진촬영/디자인 - 29기 노혜인(동북아 미국통상07), 29기 신이서(경제학과07)
배우 【 가장 】24기 이경진(국어국문학과02)
【 부인 】29기 이소망(중어중국학과07)
【 딸 】26기 유지현(행정학과04)
【 상사 】29기 유대국(중어중국학과07)
【 배달부, 전문가 】28기 엄석(국어국문학과06)
후원 인인극회 동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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